스페인 정전의 시작
그때 세비야였다.
처음 인지는 12시경.
괴달키비르 강건너 트리아나지역에서 까르푸에 갔는데 현금만된댄다. 카드밖에없어서 못감. 트리아나 지역 까르푸는 카드가 안되나?
그다음 맛있는 냄새가 풍겨나오는 빵집에서 카드결제하려고 들어갔는데 불이 꺼져있다. 역시 현금만 된다고 한다. 아이스크림이 녹아가고 있다.
어? 다른 가게들도 꺼져있다. 점원들 얘기 들어보니 스페인 전역이라고 한다.
걷다보니 횡단보도에 불이 안들어온다. 교통신호 상실로 교통 통제가 안되어 길이 꽉꽉 막혀있다. 적당히 눈치껏 길을 건너는데 어차피 차들이 막혀있어서 건너는건 문제가 안된다. 그러나 그건 보행자인 내입장에서만 큰 문제가 아닐뿐.
상황파악
전날 스냅사진 찍은 사진사분께 연락드리니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고 한다. 엘리베이터에 갖힌사람도 있고 그분도 방에서 못나가고 있다고 한다.
휴대폰 인터넷도 안되기 시작했다.
집가는길에 집에 못들어가서 현관입구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일단 에어비앤비 집에 가니 집주인은 정전식 문이 잠겨 방문이 잠겼다고한다. 우리방은 잠금시스템이 마음이 안들어서 문을 안잠궈뒀다. 다행이다. 잘열린다. 집주인 말이 포르투갈 스페인 유럽 일부 정전이 발생했다고 한다.
첨엔 스페인은 왕왕 발생하는 정전인가했는데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고 한다. 최악의경우 3일.
헐?? 내일 비행기타야하는데??? 최악의 경우 여기에서 3일있어야한다. 전기가 없이 3일은 말이 안되는데. 라고 생각이 들었다. 오늘안에 복구되어야 할텐데??
보조배터리가 다행히 큰게 있긴 했는데 일단 만일을 대비해 최대한 아끼기로 한다. 한명의 폰은 전원을 껐다. 집주인도 계속 폰 에너지를 아끼라고 강조한다.
스페인 정전 대처
우리 상황에서 최악을 대비하기 위해 먹을게 필요하니 일단 까르푸에 가서 먹을 음식을 사자. 가는길에 보니 길거리에 사람들이 생수를 왕창 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근처 자주가던 까르푸는 문을 닫아버렸고 다른 까르푸로 간다. 다행히 다른곳은 문을 열었다.
들어가니 까르푸 불이 꺼져있고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다들 빵과 생수를 사고 있다. 어두운 와중에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먹을걸 찾아냈다. 생수코너가 꽤나 비어있다.
생수큰거 2통과 초코빵과 식빵을 골랐는데 전산시스템이 안되므로 음식 가격라벨 사진을 찍어서 보여줘야한다. 생수경우 얼마나 많이들 사갔는지 직원이 이미 가격을 알고 있었다. 카드는 안되니 현금뿐. 바쁜 와중이라 5센트 동전이 없었는지 할인해주심. 근데 이렇게 급하게 고른 초코빵은 다행히 맛있어서 나중에 또사먹었다.
나가는길에보니 마트 진입을 막고있었다. 아예 못들어오게 하는건 아닌것 같고 내부 사람수를 통제하는 것 같다.
지도가 작동하지않으니 집가는 길은 구글맵으로 찾을 수 없다. 조금 헤멧지만 기억에 의존해 집에 돌아간다.
집주인은 어떻게 문을 열었는지 자기방에 가있었다.
전기없이 3일이면 진짜 아비규환이 될거라 그때까지 안되지않을것 같다는 막연히 생각이 들었다. 전기가 안되는 상황이 막막하지만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일단 몰려오는 피로에 잠자기로 한다. 3시쯤 낮잠에 들어 6시쯤 일어났다. 아마 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위해 그래도 오늘안에 해결되지않을까 싶은 기대를 품었던 것 같다.그래도 최악을 대비하긴 해야한다...
다행히 세비야는 9시까지 해가 떠있는다. 일어나니 집주인이 양초를 사는 걸 추천한다. 또 정보를 얻기위해서 인터넷이 되는 일부지역을 나가서 찾기로 했다. 집주인에게 지도를 얻어 나왔다.
나가니 말도안되게 날씨는 좋고 햇빛은 뜨거워서 평화로우나 길거리 곳곳에 핸드폰만 쳐다보는 여행객들이 보인다. 혼돈이 곳곳에 있으며 아직도 가게들은 불이 안켜져있다.
가는동안 간식을 살 수 있으면 사려고 현금을 들고 나왔고 나온김에 전기없이 할 수있는곳이라면... 자라를 가야겠다 싶었다.
그래도 가는동안 틈틈히 인터넷이 터지는지 확인한다. 사람들이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거기가 인터넷이 터지는 곳인가싶어 내 핸드폰도 만져본다.
아니 안터지는 곳이다..
가는길에 사람들이 아이스크림가게 앞에 좀 있는걸 봤는데 30퍼센트가량 녹은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었어도 현금도 아껴야하는 상황에서 사먹긴 그래서 나왔는데 나중에 뉴스보니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나눠줬다는것 같다.
스페인 정전 해소
우리가 6시반쯤 나와서 거리를 기웃기웃 연 곳 있으면 구경하고 인터넷 찾으면서 돌아다니다가 7시쯤이었나, 갑자기 건물 윗층에서 사람들이 와!!! 하고 소리지르고 창밖을 보며 환호성을 질러줬다!
듣자마자 알았다 !
전기가 돌아온거야!!
빨리 가게쪽으로 가 보니 불이 켜져있다!
인터넷은 아직인것 같다! 와 그래도 곧 다 회복될것 같다!!
이제 우린 마음놓고 여행을 즐기면 돼!!
그나마 운이 좋앗다 싶다.
그때부터는 마음놓고 돌아다녔다. 지도도 어느정도 작동한다. 자라는 문닫았고 kfc아이스크림은 녹아서 못사먹었고 가려고 했던 츄러스집도 문닫아버렸는데 그래도 맛있는 저녁밥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어둑어둑한 와중 일부구간이 가로등이 하나도 안켜져 있어서 엄청 무서웠는데 누가봐도 관광객인 유럽인들과 함께 깜깜한 밤길을 걸었다. 그래도 그 구간만 지나니 가로등이 켜져있는곳이라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보아하니 모든곳이 바로 전기가 들어온 게 아니라 지역에 따라 더 늦게 들어온 것 같다.
숙소는 전기가 다 들어와있었고 안심하고 정전중 여행시간을 소비한정도로 끝난 우리의 무탈의 행운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지만 그날 도시이동일정이라 공항이었으면 정말 초조하고 우리도 생각한 부분이긴 한데 다음 숙소 놓칠 생각 등 더 고려해야하는게 바로 앞에 닥쳐있어 너무 힘들었을것같고 실제로 그런분들이 계셨을 것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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